바이비트 해킹 여파…40억 달러 뱅크런에 암호화폐 시장 '출렁'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약 40억 달러(약 5조 7540억 원)의 대규모 뱅크런이 일어났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바이비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해킹 공격을 받아 약 15억 달러(약 2조 1577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유출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일본 마운트곡스 해킹(4억 7000만 달러), 2021년 폴리 네트워크 해킹(6억 1100만 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로, 역대 최대 암호화폐 탈취 사건으로 기록됐다. 암호화폐 보안업체 일립틱은 이번 공격이 북한의 해킹 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해킹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대거 자금을 인출했고, 이로 인해 약 40억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바이비트의 총 손실 규모는 55억 달러(약 7조 9117억 원)에 달하게 됐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바이비트는 해킹 이전 162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현재 약 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비트의 벤 저우 최고경영자(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해커들이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하나를 공격했으나, 다른 자산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해킹 사건의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만 5616달러(약 1억 3754만 원)로 전날보다 1.17% 하락했으며, 솔라나와 리플도 각각 3.72%, 0.53% 하락했다. 다만 이더리움은 0.71% 상승한 2794달러(약 401만 원)를 기록했다. 바이비트가 유출된 이더리움을 보충하기 위해 대규모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1억 4000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은 바이비트 해킹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올렸다.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40점을 기록하며 시장이 위축된 상태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거래소 보안 문제가 다시금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