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8000달러 아래로 하락…트레이더들 ‘저가 매수’ 나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BTC 가격. 출처: CoinDesk)
비트코인(BTC) 가격이 8만8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트레이더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파생상품 책임자인 알렉시아 테오도로우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크라켄에서 BTC 무기한 선물 시장의 롱(매수) 포지션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크라켄의 롱-숏 비율은 0.8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롱-숏 비율은 특정 시점에서 롱 포지션과 숏(매도) 포지션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매수 심리가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하락은 월요일 늦은 밤 바이낸스에서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10억 달러 증가한 이후 발생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숏 포지션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나스닥 선물이 하락하며 미국 증시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거시 경제적 요인이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크라켄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롱 포지션이 크게 증가했다. 테오도로우는 “현재 롱-숏 비율이 0.8로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으며, 미결제약정 또한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하며, 이는 트레이더들이 가격 반등을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크라켄의 롱-숏 비율이 여전히 1 미만이라는 점에서 숏 포지션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오도로우는 “롱 포지션 증가가 시장의 긍정적인 심리를 반영하는 것은 맞지만, 현재 청산(Liquidation) 규모가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과도한 레버리지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롱 포지션이 과도하게 쌓일 경우, 롱 스퀴즈(Long Squeeze, 매수 포지션 청산으로 인한 추가 하락)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시장이 현재 반등을 준비하는 단계인지, 추가 하락이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크라켄에서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적어도 일부 투자자들이 현재 가격을 저점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