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1조 달러 붕괴…머스크 리스크에 주가 급락

The 뉴스 · 25/02/26 11:59:52 · mu/뉴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출처: ABC News)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아래로 내려앉으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47% 하락한 5,955.25, 나스닥지수는 1.35% 내린 19,026.39로 마감했다. 특히 테슬라는 8% 넘게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37% 증가했다. 경쟁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안 테슬라는 점점 입지를 잃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정부 개혁 정책을 지지하며 각종 예산 및 조직 축소를 주장했고,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또한, 유럽의 극우 정치 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이 테슬라 차량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서 큰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역풍을 더하고 있다"며 "현재의 판매 부진 중 10~15%는 머스크 리스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증시 전반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다음 달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무역 긴장을 고조시켰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83%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24시간 동안 8% 하락해 8만6000달러 선으로 내려갔다.

머스크의 자산 역시 급감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 급락으로 인해 그의 순자산은 하루 만에 220억 달러(약 32조 원) 감소해 3,58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다만,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는 투자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머스크는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자율주행차 유료 서비스 도입을 약속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4% 하락했지만, 지난 12개월 동안은 51% 상승했다. 머스크의 자산 또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000억 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테슬라와 미국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머스크 리스크 등 여러 변수로 인해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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