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국에 714조 원 투자… 트럼프와 관세 면제 협상

The 뉴스 · 25/02/27 07:25:40 · mu/뉴스

애플 CEO 팀 쿡과 트럼프 대통령 (출처: Bloomberg)

애플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도모하고 있다.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14조 원)를 미국 경제에 투입하고, 2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 투자 계획을 통해 미국 내 AI 서버 제조 시설을 확장하고, 미시간의 공급업체 아카데미 및 기존 미국 내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폭스콘과 협력해 휴스턴에서 새로운 서버 제조 시설을 구축하며, 미국 내 반도체 및 AI 관련 인프라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같은 발표는 최근 애플의 팀 쿡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벌 오피스에서 회동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이 회동 이후 “애플이 미국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애플의 대규모 투자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애플이 트럼프와의 관계를 활용해 관세 면제를 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에도 쿡 CEO는 “대중(對中) 관세가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논리로 트럼프를 설득하며 아이폰 관세 면제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은 텍사스에서 맥 프로를 생산하며 트럼프의 ‘미국 내 제조 확대’ 기조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통해 높은 이익 마진을 유지하면서도 제품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애플은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관세 혜택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발표를 내놓은 것이다. 쿡은 지난 1월 트럼프의 취임식에 참석한 주요 IT 업계 CEO 중 한 명으로, 애플의 새로운 투자 계획이 트럼프 당선 전부터 진행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애플은 휴스턴에서 AI 서버용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시스템을 폭스콘과 함께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생산 공정을 해외에서 미국으로 이전하는 의미가 있지만, 핵심인 M시리즈 칩 자체는 여전히 대만에서 제조될 예정이다.

또한, 애플은 애리조나, 오리건, 아이오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의 용량을 확장하고, 제조업 지원을 위한 미국 내 제조 기금을 기존 5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두 배 늘릴 계획이다. 디트로이트에는 제조 아카데미를 설립해 소규모 기업들의 제조 역량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애플의 이번 행보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를 내세우며 정치적 이점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애플이 다시 한번 관세 면제를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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