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기대감 사그라드나…비트코인과 테슬라, 하락세 지속

뉴스알리미 · 25/02/27 11:00:26 · mu/뉴스

백악관 집무실에 자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AP)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했던 비트코인과 테슬라가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며 기대감이 식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선이 붕괴되었으며, 테슬라 역시 유럽 시장 부진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내줬다. 트럼프의 친가상자산 정책이 언제 본격화될지 불확실한 가운데, 관세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8만85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8만6000달러 초반까지 밀렸다가 소폭 반등했으나, 이달 초 10만 달러를 돌파했던 흐름과 비교하면 뚜렷한 하락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지난해 11월 이후 비트코인은 급등하며 10만 달러를 넘어섰고, 취임식 전날에는 10만911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고, 현재는 최고점 대비 23% 하락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전략적 자산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금과 외화처럼 보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규제 완화와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 발표된 정책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백악관 가상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가 내놓은 규제 로드맵도 모호했고,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는 관세 정책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불안을 키우면서 가상자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 같은 흐름은 테슬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유럽 시장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2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8.39% 급락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 선이 무너졌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테슬라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급등하며 479.86달러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비트코인과 테슬라의 동반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투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협업하는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연방의회가 ‘디지털 자산 워킹 그룹’을 출범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규제 완화가 언제 본격화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인뷰로(Coin Bureau)의 창립자인 닉 퍼크린은 "비트코인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8만 달러가 아니라 7만 달러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정책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경우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시기가 늦어질 경우, 현재의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5
0

Comments 0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