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총 대선 전으로 회귀… 과거 단기 낙폭과 유사, 회복 가능성 높아
변동성을 내재한 비트코인 (출처: Business Insider)
가상자산 시장이 2월 한 달 동안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며 시가총액이 1400조 원 이상 증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했던 시장이 다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가상자산 시총은 2조64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3조6200억 달러에서 9800억 달러(약 1433조 원)가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초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 2조3500억 달러에 가까운 규모로 회귀한 셈이다.
시장 조정의 주요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였다. 1월 말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이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 출시 이후 단기 조정을 겪었지만 곧 회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들이 직접 참여한 밈 코인 출시도 시장에 변동성을 일으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오피셜 트럼프’(TRUMP) 코인의 유통량 중 80%를 트럼프 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어, 특정 세력에 의한 시장 조작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비트(ByBit) 거래소 해킹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소였다. 다만 탈취된 14억60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이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해킹 사건의 충격은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일본 ‘DMM비트코인’ 해킹 사건에서도 시장은 1.3% 하락 후 빠르게 회복했던 전례가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2018년 이후 20% 이상 급락한 사례가 7차례 있었지만, 이번 조정은 과거 단기 낙폭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정책으로 인해 극단적인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