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위비 확대 결정…유로화 강세로 반응

뉴스알리미 · 25/03/05 11:35:12 · mu/뉴스

유로와 달러 (출처: Reuters)


유럽이 국방비 지출을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유로화 가치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은 유럽연합(EU)의 대규모 재정 지출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며 유로화를 사들이는 분위기다.

4일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가 전 거래일 대비 1% 넘게 상승하며 1유로당 1.06달러 선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02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유로화는 최근 미국 경제 둔화 조짐과 함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은 이날 국가부채 한도를 완화하고 최소 8000억 유로(약 1229조 원)에 달하는 방위비를 투입하는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더해 독일에서는 국방과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연간 예산의 두 배에 달하는 8000억~9000억 유로(약 1382조 원) 규모의 특별예산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같은 방위비 확대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무역 갈등 우려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확정하며 EU와의 무역 마찰 가능성이 커졌지만, 유로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의 방위비 확대가 관세 리스크를 완화하며 투자자들이 1유로=1달러 수준으로의 하락 전망을 철회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 역시 독일의 국방비 지출 증가가 유로화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럽 증시는 이날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을 직접 받는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2.58%, 독일 DAX 지수는 3.53%, 프랑스 CAC40 지수는 1.85% 각각 하락 마감했다. 특히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둔 스텔란티스(-10.16%), BMW(-5.89%), 폭스바겐(-4.13%) 등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계가 관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떠안아야 할 경우 상당한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스티펠리서치는 폭스바겐의 영업이익이 12%, 스텔란티스는 4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날은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라인메탈, 사브, 탈레스 등 유럽 주요 방산업체들은 이미 높은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르디아의 수석 전략가 헤르타 알라바는 "유럽 방산업체들의 주가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국방비 지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일정 부분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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