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잇따른 실패로 신뢰 추락…차입 인수 구조에 비판 확산
재산이 약 14조원에 달하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출처: MK)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 홈플러스가 갑작스럽게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평가받는 MBK파트너스는 인수한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에 실패하거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저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네파, 모던하우스, 영화엔지니어링 등도 MBK파트너스의 차입 인수 전략에 휘말려 재무구조가 악화된 사례로 꼽힌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을 통해 현금과 유형자산이 풍부한 기업을 인수한 뒤,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 인수금융 부담을 피인수 기업에 떠넘기는 방식을 반복해왔다.
2013년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를 9,970억 원에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4,800억 원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이후 네파를 차입 부담이 높은 티비홀딩스와 합병, 연간 200억~300억 원의 금융비용을 기업에 전가했다. 그 결과, 2013년 1,052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2023년 1,101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
2017년 이랜드그룹에서 7,000억 원에 인수한 모던하우스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매출 정체에도 불구하고 2021년 3,400억 원 규모의 자본구조 재조정(리캡)을 단행해 차입 부담을 더욱 키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2009년 인수한 철강구조물 업체 영화엔지니어링은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MBK파트너스가 단기적인 투자금 회수에만 집중하면서 2016년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홈플러스 사태로 논란이 커진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법적 대응에도 나섰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태 해결이 시급한데도 새로운 기업 인수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차입을 통한 인수 방식이 지속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만큼, 사모펀드의 기업 운영 방식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