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나마 운하 넘겨라” 압박 통했다…美 블랙록, 홍콩 기업서 항구 운영권 인수

The 뉴스 · 25/03/08 06:00:43 · mu/뉴스

미국의 영향권 아래로 돌아온 파나마 운하 (출처: Bloomberg)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홍콩 대기업 CK허치슨홀딩스로부터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인수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아온 만큼, 이번 거래가 그의 압박 전략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파나마 운하의 핵심 거점인 발보아 항구와 크리스토발 항구를 운영하는 허치슨포트홀딩스의 지분 9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전 세계 23개국 43개 항만 사업 부문 지분 80%도 함께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로 CK허치슨홀딩스는 190억 달러(약 27조 6,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며, 블랙록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인프라 인수 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블랙록 CEO 래리 핑크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 문제를 강하게 제기한 직후 성사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그는 취임 전부터 미국 선박이 과도한 통행료를 내고 있다며, "기부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파나마 운하를 미국이 완전히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운하가 잘못된 손에 넘어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중국의 개입을 경계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미국은 1914년 파나마 운하 완공 이후 85년간 운영권을 보유하다가 1999년 파나마 정부에 이를 이관했다. 그러나 최근 CK허치슨홀딩스의 운영 실태에 대한 당국의 감사가 진행되면서, 파나마 정부도 미국과의 협력에 한층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운하의 단 1cm도 미국에 양보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운영 개선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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