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고용 예상 하회, 실업률 상승…관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지속
미국의 2월 고용 증가세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7일(현지시간) 2월 비농업 고용이 15만 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12만 5,000명)보다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17만 1,000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분야별로 보면 의료(5만 2,000명), 금융(2만 1,000명), 운송 및 창고업(1만 8,000명), 사회지원(1만 1,000명) 부문에서 신규 일자리가 증가했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공무원 감축 영향으로 정부 부문 고용이 1만 명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고용 지표에 부담을 줬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강도 높은 공공 부문 구조조정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월가는 공공 부문과 연계된 민간 일자리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3월 이후 고용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도 급증했다. 2월 한 달 동안 발표된 감원 규모는 17만 2,017명으로 전월 대비 245% 증가, 2020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증가해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4.0%)은 예상치(4.2%)보다 낮았다. 이는 고용시장이 둔화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실업률은 4.1%로 1월(4.0%)보다 상승하며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4%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은 이번 고용 보고서를 ‘고용 쇼크’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한 관세 정책이 경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4.2%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고용지표 발표 직후 57%까지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기업 투자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고용시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소비 심리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2021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2% 감소,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2월 고용 보고서는 대체로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시장의 초점은 이제 향후 정책 변화와 경제 흐름에 맞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