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향한 반감 거세져…테슬라 매장 공격 잇따라
트럼프 의회 연설 도중 일론 머스크에 대한 적대적인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인 민주당 의원 (출처: The Guardian)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겨냥한 반감이 거세지면서 미국 곳곳에서 테슬라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머스크가 정부 요직을 맡으며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매장과 충전소 등에 대한 폭력 행위가 최소 12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테슬라 관련 시설이 연달아 공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백악관에 합류한 뒤 발생한 사건들로, 그에 대한 반감을 반영한 행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말,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의 한 테슬라 매장에서 루시 그레이스 넬슨이라는 여성이 술병으로 만든 화염병을 던지며 차량을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테슬라 간판에 ‘나치’라는 글자를 스프레이로 새기고, 출입문에는 “엿먹어라 머스크”라는 문구를 남겼다.
2월에는 오리건주 세일럼의 테슬라 매장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애덤 매튜 랜스키라는 남성이 반자동 소총을 난사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몇 주 전에도 같은 매장에 화염병을 던진 전력이 있었다.
이달 초 매사추세츠주 리틀턴에서는 테슬라 충전기 7대가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파손됐고, 메릴랜드주에서는 테슬라 건물 벽에 “머스크 반대”라는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해 최소 2억8,800만 달러(약 4,175억 원)를 후원하며 선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해 대규모 공무원 감축을 주도하는 등 강경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 극우 정당 지지 발언과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정치적으로도 강한 반감을 사고 있다. 이전까지 친환경 기술과 우주 탐사에 집중했던 이미지에서 극우 정치와 밀접한 인물로 변모하면서, 그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테슬라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더 이상 ‘친환경 혁신 기업’으로만 여겨지지 않으며, 머스크의 정치 성향과 연결되면서 극우 정치의 상징으로 보는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는 ‘테슬라 타도’(#teslatakedown) 해시태그를 이용한 불매운동이 확산 중이다.
머스크를 향한 반감이 확산하고 있지만, 테슬라 입장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의 기술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가 테슬라 브랜드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연방정부 규제 완화라는 이점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자율주행 규제를 간소화할 경우, 테슬라는 새로운 기술 도입과 확장을 위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머스크는 민주당 정치 광고에서도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CNN은 최근 민주당이 머스크를 활용한 공격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고에서는 그가 정부 지출을 대폭 삭감한 것을 자축하며 전기톱을 휘두르는 모습으로 등장하거나, 공화당 의원들이 그의 눈치를 보는 장면이 연출된다.
머스크가 정부 개혁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공무원 해고와 예산 감축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어, 공화당 내부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머스크를 활용한 공세를 강화하는 만큼, 향후 정치적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