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 요청 위해 미 상무장관 면담 예정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 (출처: AFP)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이 미국을 방문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에서 일본을 제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토 경제산업상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오는 12일부터 발효되는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서 일본을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4월 2일 시행 예정인 자동차 관세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무토 경제산업상은 일본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관세 면제 필요성을 설득할 방침이다.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대미 수출액은 약 21조 2951억 엔으로, 자동차가 28.3%, 철강이 1.4%를 차지했다. 알루미늄의 대미 수출액은 300억 엔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추가 관세가 적용되면 반도체 등 관련 산업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닛케이는 철강의 경우 167개, 알루미늄은 123개의 관련 품목이 추가 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토 경제산업상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러트닉 장관 외에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 경제가 함께 이익을 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인간적 관계 형성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FT는 무토 경제산업상의 이번 방문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관련 발언과 맞물려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은 일본을 보호해야 하지만 일본은 미국을 보호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경제적으로 일본이 미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일본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는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7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후보자는 최근 청문회에서 "일본은 방위비를 GDP 대비 3%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뿐만 아니라 자동차 관세 문제도 중요한 협상 대상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이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본 자동차 업계는 연간 3조 2천억 엔(약 30조 5천억 원) 규모의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무토 경제산업상의 이번 협상이 일본 산업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측이 일본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협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이 실질적인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