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홈플러스 위해 사재 출연…소상공인 지원 의사 밝혀

The 뉴스 · 25/03/17 05:10:48 · mu/뉴스

홈플러스 사태 수습책을 모색 중인 김병주 회장 (출처: MBK 파트너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로 납품업체와 입점업체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김 회장은 소상공인들의 납품 대금을 우선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16일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김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빠르게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재 출연 규모와 지원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MBK 관계자는 "소상공인에게 납품 대금이 조속히 지급돼야 거래처들도 안심하고 홈플러스와 거래를 유지할 수 있다"며 "현재 소상공인 결제 대금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채권단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현재 1조 3,000억 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을 받은 메리츠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547억 원), 신한은행(289억 원), 우리은행(270억 원)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와 MBK는 오는 6월 3일까지 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전자단기사채(ABSTB)와 기업어음(CP) 등 채권 투자자들로부터도 주목받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의 단기채권 판매 잔액은 5,949억 원이며, 이 중 2,075억 원어치가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된 상태다. 또한, 홈플러스 매장을 기반으로 한 1조 원 규모의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및 부동산 펀드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상당히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사재 출연 발표에도 소상공인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연합회 사무총장은 "소상공인 중심으로 정산하겠다는 결정은 환영하지만, 사재 출연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은 "입점업체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영업을 계속해도 되는지, 폐점 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공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홈플러스에 물건을 공급하는 납품업체는 약 1,800여 개, 입점업체는 약 8,000여 개에 달한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에 4,586억 원 규모의 자금 집행을 승인한 바 있으며, 이 중 3,457억 원은 물품·용역 대금, 1,127억 원은 입점업체 정산대금으로 책정됐다.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결정이 채권단 설득의 단초가 될지, 그리고 소상공인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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