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주 재평가... 中 '팹4' 뜨고 美 'M7' 지나

뉴스알리미 · 25/03/17 12:30:52 · mu/뉴스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미국의 M7 (출처: AFP)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로 구성된 이른바 ‘팹 4(Fab 4)’가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S&P500은 2023년 이후 처음으로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반면, MSCI 중국 지수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를 ‘팹 4’라고 명명하며, 미국 기술주 중심의 시장 구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기술주 상승의 핵심 동력은 AI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딥시크(DeepSeek)와 오픈AI(OpenAI)의 모델에 필적하는 AI 기술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알리바바는 2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AI 비서 ‘쿼크(Quark)’ 브라우저의 성능을 개선해 보다 빠른 AI 생성 결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자체 AI 모델 ‘어니(Ernie)’를 활용해 클라우드 스토리지 및 콘텐츠 생성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과 로보택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샤오미는 AI보다는 전기차, 스마트폰, IoT(사물인터넷) 가전에 집중하면서도 9개월 연속 주가 상승을 기록 중이다.

반면, 미국의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7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가 포함되며, 이들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BofA의 하트넷 전략가는 올해를 ‘중국과 유럽 장기 투자 시기’라고 정의하며 매그니피센트 7을 ‘지지부진한 7(Lagnificent 7)’이라고 지적했다. CNBC 매그니피센트 7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2% 하락했다.

BofA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딥시크의 AI 혁신 발표 이후 매그니피센트 7의 시가총액은 3조 달러 증발한 반면, 팹 4의 시가총액은 1조 6천억 달러 증가했다. AI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재평가받으면서 글로벌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자국 기술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의 AI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중국 기술주를 주목하고 있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에서는 AI 시장이 인프라 → AI 지원업체 → AI 도입 기업 순으로 확산됐다"며 "중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AI 기업과 미국 AI 기업 간의 밸류에이션 차이가 여전히 크지만, 향후 성장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그 격차가 점차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빈 싱은 "2월에는 단기 헤지펀드가 매수를 주도했지만, 3월 들어 장기 투자자들의 관심도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커질수록 중국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소비자들이 실제로 경제적 충격을 체감하려면 주가가 20% 이상 하락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향후 시장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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