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철강 수입 최대 15% 축소…무역 갈등 심화 속 보호 조치 강화

뉴스알리미 · 25/03/20 12:15:33 · mu/뉴스

유럽 내 산업 보호를 위해 철강 수입을 대폭 축소하려는 EU (출처: AP)

EU가 철강 수입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로 글로벌 철강 공급이 유럽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책이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담당 수석 부위원장은 19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월부터 철강 수입을 최대 15%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조치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철강 공급 과잉이 심화되는 가운데, 유럽 내 산업 보호를 위한 대응책의 일환이다.

EU는 2018년부터 26개 철강 제품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를 적용하고 있다. 국가별 할당량까지는 무관세로 수입이 가능하지만, 초과 물량에는 25% 관세가 부과된다. 이번 조치는 할당량을 줄여 전체 수입량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3분기 중 현행 철강 세이프가드를 대체할 새로운 보호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의 조치는 2026년 6월 만료될 예정이지만,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면 EU의 철강 수입 제한 기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유럽 철강업계는 최근 높은 에너지 비용, 아시아산 저가 제품의 유입, 경기 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으로 수출되던 물량이 유럽으로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EU는 역내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세주르네 부위원장은 "유럽 공공 조달 시장에서 친환경 유럽산 철강 사용을 의무화하고, 외부에서 생산된 철강이 단순 가공 후 유럽 제품으로 둔갑하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EU의 조치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철강 수출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해 EU의 철강 수입국 중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는 열연강판과 합판 제품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철강협회는 이번 발표에 대해 "EU 집행위가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했지만,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EU가 보호 무역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철강 업계를 둘러싼 글로벌 무역 갈등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10
0

Comments 0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