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미 보복관세 1단계 시행 연기…4월 중순까지 협상 여지 남겨

뉴스알리미 · 25/03/21 11:31:46 · mu/뉴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 (출처: AP)

유럽연합(EU)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1단계 보복관세 시행을 다음 달 중순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조치와 맞물려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20일(현지시간) C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무역위원회에 참석해, “4월 2일 미국이 발표할 상호관세 조치를 먼저 확인하고, 그 이후에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4월 중순 보복관세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고율 관세 조치에 대응해 4월 1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41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1단계 조치 대상에는 버번 위스키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80억 유로 상당의 미국 상징 제품이 포함됐고, 2단계에서는 철강, 알루미늄, 농축산물 등 180억 유로 규모의 품목이 예정돼 있었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관세 부과 시점을 미룸으로써 EU 회원국들과 두 단계 대상 품목을 동시에 논의할 수 있으며, 미국과의 협상 여지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기는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며,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회원국 내부에서는 이번 관세 대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위스키가 보복관세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오래된 목록이 재검토 없이 사용된 결과”라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U의 관세 방침에 반발하며 “모든 EU산 주류에 200%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러한 미국 측 반응 역시 EU가 관세 시행을 늦춘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

유럽의회 일부 의원들은 EU 집행위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면서도, 자칫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복 대상 품목 선정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EU는 4월 중순까지 미국과의 협상 진전 여부를 지켜본 뒤, 이후 상황에 따라 1단계와 2단계를 동시에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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