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AE 오일머니로 암호화폐 시장 확대 모색…AI·반도체까지 협력 논의
셰이크 타눈 UAE 국가안보보좌관과 데이비드 색스 미국 암호화폐 차르의 회담 (출처: @hhtbzayed, X)
미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대규모 자금을 미국 암호화폐 및 기술 시장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이를 위해 UAE 국가안보보좌관인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하얀이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UAE 고위 당국자는 타눈 보좌관이 백악관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와 만나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타눈 보좌관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동생으로, UAE의 비석유 산업 확장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이다. 그는 지난 18일부터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미국 내 UAE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타눈 보좌관은 “색스와의 대화를 통해 AI의 효율성과 암호화폐를 통한 금융 시스템 개편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며 “기술 발전에 따른 협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타눈 보좌관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 그리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미국 주요 기술 기업 CEO들과도 회동했다. 또한,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 블랙록 CEO 래리 핑크,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엔비디아 CEO 젠슨 황과도 AI 및 반도체 분야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타눈 보좌관이 AI 및 반도체 인프라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특히 미국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 UAE가 어떻게 칩 접근성을 확보할 것인지가 주요 의제였다고 전했다.
타눈이 이끄는 투자사 MGX는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50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을 준비하며 내세운 핵심 기술 인프라 계획 중 하나다.
MGX는 이달 초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MGX는 UAE 국부펀드, UAE 최대 은행 퍼스트 아부다비 은행, AI 전문기업 G42 등으로 구성된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의 일부로,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내 디지털 자산 및 AI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