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성 GDDR7 최고”… 마이크론 호실적에 HBM 경쟁 격화
삼성전자의 GDDR7에 친필 사인하고 있는 젠슨 황 (출처: 연합뉴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삼성전자의 GDDR7 그래픽 메모리를 공개적으로 칭찬한 가운데, 경쟁사 마이크론은 호실적을 발표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황 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5’ 행사장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Samsung, GDDR7 Rocks!, RTX On!”이라는 문구를 직접 남겼다. GDDR7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RTX 5090에 탑재된 삼성전자의 고성능 D램이다.
이번 발언은 지난 1월 CES 2025에서 “삼성과 하이닉스는 그래픽 메모리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수습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당시 황 CEO의 발언은 논란이 됐고, 그는 이후 “RTX50 시리즈에는 삼성을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의 GDDR7이 탑재된다”고 정정한 바 있다.
다만 황 CEO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HBM인 HBM4 전시 공간은 둘러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는 삼성 HBM3E에 “Jensen Approved”라는 문구를 남겼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반면,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 부스에서는 협력사 관계자들과 오랜 시간 머물며 적극적인 교류를 이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경쟁사 마이크론은 이날 열린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8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8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HBM3E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미 회계연도 내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E 제품의 품질 인증(퀄)을 엔비디아로부터 받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나, 아직 납품까지 이어지지 못한 상황이다. 그 사이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함께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HBM 시장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선택과 협력 방향이 향후 메모리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