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옳았다"… 기술주 흔들리자 9조5000억 몰린 가치주 ETF

The 뉴스 · 25/03/23 10:05:48 · mu/뉴스

경기 침체 우려에 주목받고 있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출처: FT)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급락이 이어지자, 시장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인 가치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 가운데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를 주력으로 담고 있는 ‘뱅가드 밸류(VTV)’ 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주목받고 있다.

ETF닷컴에 따르면, 올해 들어 VTV에는 약 64억5800만 달러(한화 약 9조4781억 원)가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유입액(81억7000만 달러)의 약 80%에 해당하는 금액이 불과 3개월 만에 몰린 것이다. 특히 3월 들어서만 40억 달러 이상이 들어오며, 지난 19일 하루 동안에는 25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돼 단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VTV는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B, JP모간체이스, 엑손모빌 등 대표적인 미국 대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올해 들어 3월 20일까지 2.43%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S&P500은 3.7%, 나스닥100은 6.4% 하락했다. 기술주가 흔들리는 사이 가치주의 방어력이 시장에서 입증된 셈이다.

특히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B 주가는 같은 기간 16.65% 상승해 테슬라, 애플 등으로 대표되는 ‘매그니피센트 7’을 담은 ETF(MAGS)의 15.42% 하락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보유 현금 규모도 급격히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자산은 3342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약세장 대비로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가치주 및 고배당 중심 자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방어적인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주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등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ETF(IGV)는 올해 19억 달러 이상 순유입되며 선방 중이다. 반면 반도체 ETF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반에크 세미컨덕터(SMH)’에서는 10억 달러 이상이 빠져나갔다. 시장 내 섹터 간 온도차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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