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또다시 비트코인 대량 이체…채권자 상환 임박설에 시장 긴장
비트코인 대량 이체로 시장에 긴장을 일으키는 마운트곡스 (출처: Arkham Intelligence)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다시 한 번 대규모 비트코인 이체에 나서면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채권자 상환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는 마운트곡스가 총 11,501 BTC를 외부 지갑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 중 약 893 BTC는 ‘1Jbez’ 지갑으로, 나머지 10,608 BTC는 ‘1DcoA’라는 체인지 월렛으로 이체됐다. 이동된 자산 규모는 각각 약 7,800만 달러, 9억 2,700만 달러 상당에 달한다.
이달 들어 이번 이체는 세 번째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3월 6일과 11일에도 각각 12,000 BTC, 11,833 BTC를 이동시킨 바 있으며, 당시에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외부 지갑으로 분할 전송됐다. 온체인 추적 플랫폼 스팟온체인은 이체된 일부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로 유입됐다고 분석했고, 최근 이동된 893 BTC 역시 추가 이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과거와 달리 최근의 이러한 대규모 이체가 비트코인 가격에는 뚜렷한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반 마운트곡스가 비슷한 방식으로 코인을 이동시켰을 때는 채권자 매도 공포로 인해 시장이 크게 출렁였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일정 부분 이런 움직임에 익숙해졌거나, 실제 매도보다 단순 이체일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마운트곡스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약 35,000 BTC로 추정되며, 이는 달러 기준으로 약 31억 달러 규모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대규모 해킹 사고로 약 85만 BTC를 도난당한 뒤 파산한 세계 최대 거래소였으며, 도쿄 법원에 의해 지정된 신탁관리인을 통해 상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채권자들에게는 비트코인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져 있으며, 일부는 현금 대신 암호화폐로의 수령을 희망하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해 10월, 채권자에 대한 상환 기한을 기존보다 1년 연장해 2025년 10월 31일로 미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상환이 다가올수록 이 같은 자산 이동이 점차 잦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했던 지난해 12월에도 24,000 BTC 이상을 미확인 지갑으로 이동시킨 전례가 있다. 당시에도 매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지만, 실제 시장에는 큰 충격이 없었다.
채권자 상환이 현실화될 경우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내놓을지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채권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점에서, 향후 매도 압력은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