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개인투자자들 M7·레버리지 ETF 줄이고 분산투자 해야"

뉴스알리미 · 25/03/26 18:42:39 · mu/뉴스

과도한 리스크 추구 성향을 보이는 국내 개인투자자 (출처: 한국은행)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특히 매그니피센트7(M7)과 레버리지 ETF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6일 공개한 블로그 글을 통해 이 같은 투자 행태에 우려를 표하며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포트폴리오 분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을 작성한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이재민 팀장과 장예진 조사역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019년 말 152억 달러에 불과했던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161억 달러로 8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체 거주자 해외주식투자 중 개인 비중은 같은 기간 4.4%에서 15.6%로 늘었다.

투자는 미국 시장에 몰렸다.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은 2019년 말 58.2%에서 2023년 말에는 88.5%, 최근에는 90%를 넘겼다. 특히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M7 종목과 나스닥100·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포트폴리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개인 투자 잔액은 454억 달러로 전체의 43.2%에 이른다.

이 같은 집중 투자는 상승기에는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지만, 반대로 시장이 하락할 경우 피해도 크다. 실제로 2021년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와 저금리 덕분에 상승할 당시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24.1%로 S&P500을 약간 밑돌았지만 전체 거주자 평균보다는 두 배 가까운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다음 해인 2022년,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흔들리자 개인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35.4%까지 떨어졌다. 같은 해 S&P500은 -19.4% 하락했고, 국내 기관투자자도 -19.2%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개인투자자의 낙폭은 훨씬 더 컸다. 당시 M7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손실을 키운 것이다.

한은은 "2022년과 같은 손실이 다시 발생할 경우, 이를 만회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연간 -40% 손실을 입은 후 S&P500 ETF로 원금을 회복하려면 최소 8.6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이는 해당 ETF가 일정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할 때 가능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 간 M7 종목과 주요 레버리지 ETF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전체 해외투자 순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집권 가능성과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전히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은은 미국 증시에 대한 일부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과도한 집중 투자보다는 분산을 통한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재민 팀장은 "일부 종목에 대한 쏠림을 줄이고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안정성을 우선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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