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72.9원 마감…16년 만에 최고치 경신
16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 (출처: 뉴스1)
31일 원/달러 환율이 1,472.9원에 마감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09년 3월 13일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경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 공매도 재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환율은 1,470.6원으로 출발해 한때 1,468.4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장중 고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4원 상승한 1,472.9원으로, 분기 말 기준으로도 지난해 말(1,472.5원) 수준까지 되돌아왔다.
환율 급등의 직접적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강화 발언이 있다. 트럼프는 4월 2일부터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는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이날 재개된 주식 공매도는 코스피 지수를 3.0% 급락시켰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754억 원을 순매도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장기화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 역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흥미롭게도 이날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44% 하락해 전 세계적으로는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며 상대적인 약화가 두드러졌다. 이는 한국 자산에 대한 매도 압력과 신용 리스크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1.28% 내린 148.807엔을 기록했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9.69원으로 16.92원 상승했다. 원화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아시아 통화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율 시장은 당분간 글로벌 무역 리스크와 국내 정치 일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며, 외환당국의 대응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