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통신 놓고 다시 맞붙은 애플과 머스크…주파수 전쟁 격화

뉴스알리미 · 25/03/31 19:20:25 · mu/뉴스

주파수 대역을 두고 경쟁하는 애플과 스페이스X (출처: Starlink)

애플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위성통신 분야를 강화하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견제에 나섰다. 두 기업은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두고 충돌 중이며,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는 복잡한 관계 속에서 또 한 번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애플이 자금을 댄 위성통신업체 글로벌스타의 주파수 사용 신청을 반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글로벌스타는 애플과 손잡고 아이폰 사용자가 셀 신호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긴급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확대 중이며, 이를 위해 신규 위성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스타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2022년부터 위성 기반 긴급 메시지 서비스를 아이폰에 탑재해왔다. 반면, 스페이스X는 자체 저궤도 위성망 스타링크를 통해 이미 55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고, 최근엔 티모바일과 손잡고 올여름 출시 예정인 위성 기반 휴대전화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이 서비스가 아이폰과도 연동될 수 있도록 애플과 협의해 왔지만, 논의 과정에서 갈등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이번 충돌의 핵심은 주파수다. 위성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한된 주파수 대역을 두고 주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머스크 진영이 정면으로 맞붙은 것이다. 스페이스X는 글로벌스타의 요청이 효율적이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냈고, 이로 인해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 회사는 협력 관계이기도 하다. 글로벌스타는 위성 발사를 위해 스페이스X의 로켓을 이용하고 있고, 티모바일은 스타링크와 함께 준비 중인 서비스를 아이폰 사용자에게 제공하려면 결국 애플의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 서로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셈이다.

이번 주파수 전쟁은 애플과 머스크 사이의 오랜 신경전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인재를 두고 벌인 테슬라와 애플 간의 경쟁, 그리고 앱스토어 운영 방식을 둘러싼 머스크의 공개 반발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머스크는 앱스토어의 영향력을 비판하며 "필요하다면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위성통신 기술이 스마트폰 산업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경쟁이 단순한 사업 영역 다툼을 넘어 플랫폼 주도권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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