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미국 재정위기 속 비트코인 부상 가능성 언급

뉴스알리미 · 25/04/01 10:37:58 · mu/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출처: AFP)

블랙록 CEO 래리 핑크가 미국의 급증하는 국가 부채가 금융 시장에 심각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재정 상황이 투자자들을 미국 달러보다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으로 눈 돌리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핑크는 최근 공개한 연례 서한에서 "미국 달러의 지배력이 영원히 보장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지속적인 재정 적자가 글로벌 금융에서 달러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는 미국의 국가 부채가 1989년 이후 국내총생산(GDP)보다 세 배 빠르게 증가했다고 지적했고, 2024년 이자 비용만 해도 9,5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방비보다도 많은 수준이며, 2030년까지는 연방정부 수입이 의무 지출과 부채 상환에 모두 소모돼 구조적 재정 적자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는 약 36조 2천억 달러로, 하루 평균 49억 달러씩 증가하고 있다. 불과 5년 만에 12조 8천억 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고 있지만,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상태다. 미국 의회조차도 이 같은 부채 상황이 오는 7월 조기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핑크는 탈중앙 금융의 가능성과 동시에 그로 인한 리스크를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달러보다 더 안전한 자산으로 간주하는 시점이 오면, 탈중앙 금융이 미국의 경제적 이점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이미 인플레이션과 국가 재정 불안에 대한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다만, 핑크는 암호화폐를 단지 비트코인에만 국한해 바라보지는 않았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의 새로운 진화로 평가하며, 자산의 토큰화가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주식, 채권, 펀드 등 모든 자산이 토큰화될 수 있고, 이를 통해 금융 시장은 더 효율적이고 접근 가능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가 자산에 대한 조각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투자 기회가 넓어지고, 결과적으로 투자의 '민주화'가 촉진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랙록은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성공하며 3월까지 48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를 제도권 금융의 한 축으로 편입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결국 핑크의 메시지는 미국의 재정 불안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 금융의 근본 구조를 바꿔 놓을 수 있다는 두 가지 경고와 전망으로 요약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달러의 대체 가능성까지 가진 전략적 자산으로 재평가하게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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