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멤풀, 왜 비었나…수수료 1사토시까지 떨어진 배경

뉴스알리미 · 25/04/01 14:47:18 · mu/뉴스

비어버린 비트코인 멤풀 (출처: Bitcoin.com)

최근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이례적으로 거래량이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3월 31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6시경부터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블록 번호 890,138을 기점으로 한동안 평소보다 훨씬 적은 양의 트랜잭션을 처리했다. 수십 개에 이르는 연속된 블록들이 최적 용량을 채우지 못한 채 생성됐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일반적인 블록 처리 패턴에서 벗어난 흐름이었다.

이날 가장 주목할 부분은 멤풀이 사실상 텅 비어버렸다는 점이다. 통상 수천 건 이상의 거래가 대기하는 공간인 멤풀에는 단 500여 건에서 1,300건 정도만 남아 있었고, 이는 한두 블록이면 모두 처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거래 대기열이 사라지면서 네트워크는 마치 숨을 고르는 듯한 조용한 상태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온체인 수수료는 극적으로 하락했다. 블록 높이 890,321 시점에 비트코인 전송 수수료는 가상 바이트(vB)당 1사토시, 즉 거래 1건당 약 0.12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송 우선순위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거래가 곧바로 블록에 포함되어 처리됐으며, 블록 생성 간격도 평균 9분 38초로 안정적인 속도를 유지했다.

이 같은 트랜잭션 감소는 과거에도 드물게 관찰된 적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나타났던 폭발적인 활동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특히 2024년에는 오디널 인스크립션(Ordinals Inscriptions) 붐으로 인해 하루 100만 건에 달하는 거래가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열기는 2024년 말부터 급격히 식기 시작했고, 그 여파가 2025년까지 이어지면서 전체 거래량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 주체들의 움직임도 이번 현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스트래티지(Strategy), 마라톤 디지털(MARA) 같은 기업뿐 아니라 비트코인 현물 ETF까지 포함해 많은 기관이 대량의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 중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UTXO(미사용 트랜잭션 출력)는 오랜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네트워크 상에서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양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

이후 블록 890,322부터는 멤풀에 거래가 다시 서서히 쌓이기 시작했고, 같은 날 오후 7시 20분경에는 대기 중인 트랜잭션 수가 3,000건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수수료도 3~4 sat/vB 수준으로 오르며 네트워크는 점차 평상시의 흐름을 되찾는 모양새다.

이번 ‘트랜잭션 가뭄’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사용자 행동 변화나 비트코인 구조적 특징에 따른 변화의 전조인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네트워크 혼잡도, 수수료 변동, 거래량 변화가 투자 전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러한 흐름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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