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충격은 시작일 뿐…WSJ “침체 본격화 땐 더 큰 타격 온다”

The 뉴스 · 25/04/04 07:45:25 · mu/뉴스

상대국들의 보복 여부는 관세 쇼크의 장기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Euractiv)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상호관세 발표 직후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 달러 가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불안 국면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번 충격은 서막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가 몰고 올 충격은 지금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며, 실제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이 감당해야 할 충격은 현재보다 두세 배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195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관세 인상으로 평가하며, 경제 전반의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소비 지출 감소와 기업 투자 위축이 이어질 경우, 자동차·사치품·기술주 등 경기민감 업종이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필수 소비재와 같은 방어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시장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S&P500이 지난 2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방어주 수익률이 경기민감주를 앞서는 흐름은, 2020년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침체의 조짐이 감지된다. 최하위 등급인 CCC 이하 회사채 금리는 최근 급등했지만, 과거 침체기와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침체가 올 경우 이들 금리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주식시장도 아직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S&P500은 고점 대비 약 10% 하락했지만, 일반적인 침체기에는 20% 이상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파생상품 시장과 일부 채권지표에서는 침체 가능성을 여전히 낮게 보고 있다. WSJ는 "시장 전반이 침체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리와 주가가 그에 맞는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도 변수로 떠오른다. 연준은 관세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요인으로 간주하고 금리 인하를 이어갈 수 있지만, 물가 기대심리가 상승하면 금리 인하 여력은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 시장은 여전히 올해 연준이 세 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의 카드로 쓰고, 각국이 보복에 나서지 않는다면 피해는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와 기업활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는 실물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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