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월가에 종속되나… 독립 자산이라는 정체성 흔들려

뉴스알리미 · 25/04/04 15:18:04 · mu/뉴스

전통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비트코인이 최근 들어 월가의 흐름과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어, 그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디크립트는 4일 보도를 통해, 비트코인이 금리 변동, 물가 지표, 미 연준 발언, 관세 정책 등 주요 경제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마치 변동성 높은 기술주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비판 목소리는 바스툴 스포츠 창립자인 데이브 포트노이에게서 나왔다. 그는 “비트코인이 정말 미국 달러와 규제 밖에 있는 독립적 자산이라면, 왜 요즘 주식시장과 똑같이 움직이냐”고 반문하며, “주식시장이 오르면 비트코인도 오르고, 반대로 내리면 같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의 탈중앙적 가치와 거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직후, 다우지수는 3.98%, S&P 500은 4.84%, 나스닥은 5.97% 하락했다. 같은 시기 비트코인 역시 24시간 내 5.5%나 하락하며 8만2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올 1월 기록했던 최고가인 10만9000달러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앰버데이터의 연구 책임자 마이크 마셜은 이 같은 연동 현상이 우연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기술주처럼 위험자산으로 간주하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기존 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특유의 이슈 외에도, 금리나 인플레이션 같은 전통적인 경제 지표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ETF 분석가 에릭 발츄나스는 “비트코인은 아직 시장 내에서 안정된 자산이 아니며, 여전히 잠재력을 지닌 기술주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를 신뢰하는 이들은 지금의 움직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스완 비트코인의 CEO 코리 클립스텐은 “이건 기관 트레이더들이 단기적 시세 흐름에 영향을 주는 과정일 뿐”이라며, “비트코인의 본질은 결국 법정화폐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장기적 가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자산이며, 그 잠재력은 시간이 지나며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비트코인이 기술주처럼 움직이고 있는 모습은 단기적 현상인지, 아니면 전통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다는 신호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트코인이 과연 ‘탈중앙화된 독립 자산’이라는 원래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기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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