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에 국내 ETF 시장 4.3조 증발

뉴스알리미 · 25/04/07 13:25:20 · mu/뉴스

관세 충격 직격탄 받은 증시 현장 (출처: 연합뉴스)

미국발 관세 여파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강타했다. 특히 미국 주요 지수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손실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국내에 상장된 약 960개 ETF의 순자산 총액은 182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인 3일 대비 4조3천억 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처럼 하루 만에 큰 폭의 자산 감소가 일어난 것은 글로벌 증시의 급락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미국 증시를 추종하는 ETF들이었다. ‘TIGER 미국S&P500’은 하루 만에 5천300억 원이 빠졌고, ‘TIGER 미국나스닥100’에서도 3천400억 원이 줄었다. 같은 시리즈인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2천900억 원, 2천600억 원의 순자산 감소를 기록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ETF 가격 하락은 미국 지수 선물의 급락세와 맞물려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PLUS 글로벌 방산’ ETF가 11.75% 하락하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RISE 미국반도체NYSE(H)’는 11.60%,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11.41%,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11.34%,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11.11% 떨어졌다.

AI 테마 ETF도 예외는 아니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10.40%,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는 10.35%,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는 10.21% 하락하며 모두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다. 글로벌 기술주 약세가 국내 테마형 ETF 전반으로 번지며 동반 하락을 부추긴 것이다.

이날 미국 지수 선물의 하락 흐름이 아시아 개장 이전부터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국내 ETF들의 괴리율 역시 확대됐다. 대표 ETF인 ‘TIGER S&P500’은 장 초반 한때 괴리율이 -4.27%까지 벌어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2.48% 수준으로 다소 완화됐다.

이러한 괴리는 국내 ETF의 순자산가치(iNAV) 산출 방식과 실시간 시장 가격 간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환 노출형 ETF의 경우 국내 증시 개장 시점에는 미국 본장 데이터를 반영할 수 없어, 주로 환율 변동만 iNAV에 반영된다. 반면, 유동성공급자(LP)는 실시간 미국 선물 시장 움직임을 고려해 호가를 제시하기 때문에 이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다.

ETF 운용사들은 이날 개장 전 ‘기타시장안내’ 공시를 통해 “장중 실시간 iNAV와 실제 거래 가격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ETF 시장의 급락은 관세 충격이 단순히 주식시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간접투자 상품 전반으로도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지수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향후 시장 흐름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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