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유럽에 무관세 원한다”...트럼프와 갈라서나

뉴스알리미 · 25/04/07 16:01:08 · mu/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이견을 드러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 Reuters)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상호 관세 부과에 대해 머스크는 비판적 입장을 취하며, 미국과 유럽 간 무관세 자유무역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머스크는 4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가 주최한 정치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상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이 모두 관세를 철폐하고 자유무역지대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들에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지 불과 사흘 만에 나온 발언이다.

머스크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에 대해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한 이용자가 나바로의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력을 언급하자, 머스크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오히려 문제다.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클 때 생기는 결과”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나바로를 옹호하는 글에 대해서는 “그는 아무것도 만들어본 적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4월 2일, 대부분의 교역국에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고, 특히 EU 제품에는 20%,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54%의 관세가 부과됐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대형 공장을 두고 있어, 중국산 관세 인상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정책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급락했고, 머스크는 개인 자산 기준으로 약 110억 달러, 한화로 약 16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는 무역 불균형 문제 자체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는 입장이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세를 동원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제 논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오랜 지지자로 알려진 머스크가 공공연하게 관세 정책에 반기를 든 셈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머스크의 발언을 두고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의 정책 균열이 처음으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해석했다. 악시오스 역시 “머스크가 침묵을 깨고 관세 논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미국의 무역 전략에 또 다른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관세 공세가 전 세계 무역 환경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의 이탈이 향후 정책 결정과 글로벌 경제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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