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직격탄 맞은 애플, 가격 인상 압박에 공급망 재편 검토
관세 부담 속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는 아이폰 (출처: Appl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면적으로 추진 중인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이 애플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폰을 비롯한 핵심 제품의 생산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애플은 이번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제품 원가와 소비자 가격 모두에서 압박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의 약 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에 부과된 관세율은 누적 54%에 달한다. 베트남과 인도에서도 각각 46%, 26%의 관세가 적용되면서 주요 생산 거점 대부분이 고율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아이폰16 프로 기준 원가가 약 550달러에서 850달러로 상승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40% 이상 뛸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아이폰 가격이 단숨에 300만 원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로젠블랫은 애플이 관세 부담을 전가할 경우, 아이폰 외에도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등 모든 제품군의 가격이 40% 가까이 인상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은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표적인 대안으로는 브라질 생산 공정 확대가 거론된다. 브라질의 상호 관세율은 10%로 상대적으로 낮아,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수출 시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13부터 일부 고급 모델의 브라질 조립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아이폰16 프로 생산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또한 기존에 활용해 온 인도와 베트남 생산 기지의 규모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중국보다는 관세율이 낮지만, 여전히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 내 생산 이전 방안도 언급되고 있으나, 인건비와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의 현실적인 한계로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당장 아이폰 가격이 오르진 않겠지만,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7 시리즈부터는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애플이 이미 미국 내 재고를 상당량 확보해둔 상태여서 단기 대응에는 여유가 있지만, 지속적인 관세 압박이 이어질 경우 마진 방어를 위해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와 달리 애플에 대해 관세 면제를 허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은 애플의 단기 수익성 악화를 경고하며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고, 애플 시가총액은 관세 발표 직후 이틀 동안 720조 원가량 증발했다.
애플이 어떤 방식으로 관세 리스크를 넘길지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재편과 가격 전략이 향후 애플의 시장 점유율과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