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핀테크, 본격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결제 혁신

지난 한 달,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시장의 중심으로 빠르게 부상했다.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서클 등 주요 핀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능을 발표하며 기존 결제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의 연결 고리를 강화했다.
a16z 크립토의 샘 브로너는 “이 변화는 마치 스카이프가 인터넷 통화 시대를 연 순간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기존 유선 전화망과 인터넷 전화망을 잇는 과도기를 거쳐 모든 통신이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된 것처럼,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결제 시스템과 연결되며 광범위한 채택을 이끌어내는 초기 단계라는 설명이다.
지난 6주간 스트라이프는 ‘스테이블코인 금융 계좌’를 출시하며 101개국 사용자가 디지털 달러를 계좌 잔액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자들을 위한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코인 ‘USDB’도 함께 공개했다. 스트라이프는 “카드 네트워크나 은행을 거치지 않고 더 저렴하고 유연한 결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머니그램은 170여 개국에서 현금과 스테이블코인을 교환할 수 있는 ‘머니그램 램프스’를 도입했다. 이는 물리적 현금과 디지털 화폐 사이의 격차를 줄이며 신흥국 내 송금 수요와 현금 기반 사용자를 타겟으로 한다.
코인베이스는 새로운 결제 표준인 ‘x402’를 선보였다. 이는 앱, API, 인공지능 에이전트 간 자동화된 트랜잭션을 가능케 해 ‘에이전틱 상거래’ 시대를 겨냥했다. 브로너는 “비자와 스위프트가 제공하지 못하는 속도, 구성력, 프로그래밍 기능을 스테이블코인이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BVNK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당 결제 인프라에 직접 접근했다. 마스터카드와 비자 모두 소비자가 스테이블코인 잔액을 카드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확장했고,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기존 카드 인프라에서 자연스럽게 통합되도록 했다.
브로너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능이 처음엔 카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존 결제 수수료를 우회하고 직접 거래를 가능케 하면서 수익성과 확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라이프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금융 자동화 플랫폼 램프와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페이팔도 PYUSD 보유 잔액에 대해 3.7%의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발표하며 사용자 확보에 나섰다. 서클은 도이치은행, 소시에테제네랄, 산탄데르은행 등과 함께 국제 결제망을 겨냥한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며, 4월에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신청해 시장 신뢰도를 높였다.
브로너는 “표면적으로는 카드 결제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온체인 경제가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제업체들이 구축 중인 스테이블코인 호환성은 새로운 제품 혁신과 기업 참여를 유도할 것이며, 저렴하고 빠르며 프로그래머블한 화폐 환경이 본격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결제 수단의 진화가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경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