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격 상승세 중단: 네트워크 성장이 열쇠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여왔으나 성장세가 지체되고 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장기적 상승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네트워크 성장과 펀더멘털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ETH)은 13일 오후 2시52분 기준 바이낸스에서 2444.4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500달러를 돌파했던 전일 대비 약 2.22% 하락한 수치다.
이더리움은 한 주 사이 약 40% 급등하며 약 1800달러에서 2500달러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랠리는 이더리움이 펙트라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발표함과 동시에 글로벌 무역 긴장 완화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된 덕분이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 무역 협정을 발표했고 중국과의 관세를 크게 인하한 점이 거시경제 낙관론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2일 이더리움 가격은 최대 2624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가격 2500달러대 밑으로 다시 떨어지며 조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BTC)은 약 102352달러로 전일 대비 1.5% 하락했고, 솔라나(SOL)는 약 169달러로 전일 대비 3% 하락하며 다른 디지털자산도 성장세가 답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 톨레다노(James Toledano) 유니티월렛(Unity Wallet)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디크립트 인터뷰에서 “최근 디지털자산 반등은 단지 한 정치인의 움직임과 시장 심리에 기반한 ‘공허한 반등’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자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펀더멘털이 가격을 이끄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회의론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6억 달러(약 8491억원)의 순유입이 있었던 반면 이더리움 ETF에서는 5500만달러(약 778억원)가 순유출됐다.
마테오 그레코(Matteo Greco) 파인키아인터내셔널(Fineqia International)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랠리는 기관 투자자보다는 디지털자산 시장 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가격 회복의 규모·강도가 크지 않은 것과 이더리움 ETF의 유출을 들었다.
반면 지난 7일(현지시각) 적용된 이더리움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의 장기적 가치 상승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더리움은 펙트라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테이킹 한도 상향, 지갑 사용성 향상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했다.
션 도슨(Sean Dawson) 데리브(Derive) 리서치 책임자는 디크립트 인터뷰에서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별다른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적용됐고, 이더리움의 확장성에 대한 신뢰를 높여 향후 기관 투자자 유입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