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연구에서 탈중앙화가 나타나다: 디사이(DeSci),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웹3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탈중앙화 과학(DeSci·디사이) 분야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디사이 프로젝트인 바이오 프로토콜(BIO)이 토큰 에어드롭과 함께 마이코 런치패드 출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바이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 자금 조달과 상업화 구조를 혁신하려는 프로젝트다.
시장 관심은 바이오에 투자 중인 바이낸스의 움직임과 맞물려 더 커지고 있다. 최근 바이낸스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디사이 관련 가능성을 암시하는 글을 게시했다. 창펑자오(CZ) 바이낸스 창업자 역시 그동안 “블록체인이 가장 유의미하게 쓰일 분야 중 하나는 디사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디사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금 조달 구조 △투명한 연구 데이터 공유 △실험 결과물에 대한 분산 소유권 부여 등을 특징으로 한다. 연구자와 투자자가 함께 생태계를 구성하면서 과학 연구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 목표다.
생명과학이나 기초과학 분야는 성과 도출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안정적인 연구비 확보가 늘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보다 자금 마련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이로 인해 상용화에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해 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5조원가량 삭감하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이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바이오·제약 산업과 관련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국보다 높은 자국 내 약값을 인하하고 수입 의약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의약품 수출을 통해 글로벌 입지를 확대해오던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디사이는 새로운 연구 자금 확보 수단이 될 수 있다.
루카스 루퍼트(Lukas Ruppert) 마엘스트롬 분석가는 “디사이의 시가총액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2024년 한 해 동안 인지도는 2640% 증가했다”며 “섹터 로테이션이 본격화되면 DeSci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