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 하락, 금·엔화 강세

블랙먼데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자,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채권 가격 하락)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5%를 넘겼고, 주요 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10만2000 달러 대로 떨어졌다가 10만3200 달러 선을 회복했다.
19일 오후 4시 23분(한국 시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1.09%, 나스닥100 선물은 1.40%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도 0.79% 떨어졌다. 같은 시각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52%까지 올랐다가 4.507% 수준에서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해 5.01%까지 상승했으며, 이후 4.993%에서 움직였다.
앞서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로 낮췄다. 무디스는 “연방정부 부채가 재정 적자 누적으로 급증했고, 감세 정책으로 수입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에 대해 “무디스는 후행 지표일 뿐”이라며 등급 하향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미 국채 금리가 추가로 5~10bp 상승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러나 바클리 등 일부 투자은행은 “정치적 상징성은 약화됐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며 강등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피치(Fitch)는 2023년 각각 미국의 등급을 한 단계 내린 바 있다.
이번 등급 강등 소식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전장 대비 0.568 하락한 100.524를 기록했고, 엔/달러 환율은 144.87엔으로 전장보다 0.83엔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229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장중 3,249.82달러까지 상승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코스피는 0.89%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225는 0.68%, 대만 자취안 지수는 1.46%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보합세를 보였고 CSI300 지수는 0.3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