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 문제로 불안한 월가…국채와 달러 동반 하락

미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과 재정 악화 우려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미국 주식, 국채, 달러화는 장 초반 급락했다가 반등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미국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거셌는데, 이는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렸고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장 초반 하락 후 회복세를 보이며 보합권에서 거래됐고, 최종적으로 0.1% 상승 마감했다.
채권시장도 요동쳤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한때 5%를 넘어서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수익률은 4.56%까지 급등했다가 하락했다.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 인덱스(DXY) 지수는 100 아래로 떨어져 거래되다 회복돼 현재 100.195에 거래 중이다.
이처럼 미국의 재정 악화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며 국채 수익률은 오르고, 달러와 주식 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감세 법안, 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 악화 등 전반적 우려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수천억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 조치를 담은 감세 법안이 예산위 표결을 통과하자 미국의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법안 시행될 경우, 10년간 최대 5조2000억 달러의 국가 부채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의 총 연방 부채는 약 36조 달러에 달한다.
올해 초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신용등급 강등과 감세안 통과 소식은 미 국채에 대한 매도세를 부추기고 수익률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937%로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의 4.786%보다 상승한 수치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이번 시장 반응은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PGIM 고정수입 부문의 톰 포르첼리는 국채 수익률이 뉴스 흐름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수조 달러의 부채를 국채로 조달하고 있다. 국채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조짐은 미국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경제에는 현재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에 대한 선호가 실제로 변했는지 판단하려면 몇 달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의 등급 강등은 경제 전반으로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