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지털 루블 도입 및 USDT 퇴출로 결제 주권 강화

뉴스알리미 · 25/05/20 17:54:42 · mu/뉴스

러시아 정부가 테더(USDT) 등 외국산 스테이블코인의 공식 유통을 사실상 금지하는 강력한 규제를 발표했다. 26일부터 시행되는 새 규정은 비우호국이 발행한 디지털자산과 자산 동결 가능성이 있는 구조를 원천 차단한다. 당국은 이를 통해 외화 기반 결제 수단 의존도를 낮추고, 루블화 기반 디지털 통화로 결제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규제에 따라 러시아 시장에 진입하는 FDR는 미국 등 ‘비우호국’에서 발행된 증권과 연계되거나 러시아 내에서 금지된 디지털자산 수령 권리가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또 발행 조건에 발행사나 결제 대행사, 관리자가 자산을 임의로 동결하거나 차단할 수 없다는 조건이 명시됐다. 규제 당국은 “발행사 자체, 결제 대행사, 그리고 이들을 통제하는 자에 의해 자산이 차단될 수 있다는 어떠한 내용도 발행 조건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규정은 테더(USDT)와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러시아 디지털자산 규제 전문가들은 USDT가 새로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러시아 내 공식 유통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까지 중국과의 석유 거래 등 러시아의 해외 무역 과정에서 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 서방의 금융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이 각광받았으나, 최근 미국이 러시아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를 제재하고 지갑을 동결하면서 러시아 정부는 외부 발행사 의존의 위험성을 체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재무부는 루블화 기반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2025년 하반기 디지털 루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 내에서 USDT는 여전히 국경 간 거래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결제 수단이지만, 공식 규제 강화와 동결 리스크로 인해 점차 사용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자산 전문 로펌 카르테시우스의 이그나트 리쿠노프 창립자는 당국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사용자들이 다이(DAI) 등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USDT는 발행사가 정책에 따라 러시아 이용자의 자산을 동결하거나 환매를 거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스테이블코인, 특히 테더(USDT) 등 외국산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며, 자국 내 결제·무역 시스템의 독립성과 제재 회피 수단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USDT의 공식 유통이 제한될 수 있으나,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나 루블화 기반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이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이는 러시아뿐 아니라, 제재나 금융 리스크에 직면한 여러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자국화폐 기반 디지털 자산 개발이 더욱 본격화되는 글로벌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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