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AI 열풍: 실체와 거품, VC들이 전하는 모든 것

‘더피플스AI(The People’s AI)’ 팟캐스트 최신 에피소드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탈중앙 AI 분야를 이끄는 두 명의 최고 벤처캐피털 투자자를 초대했다. 알렉스 오다지우(Alex Odagiu) YZI 랩스의 투자 디렉터와 다니엘 바라반더(Daniel Barabander) 베리언트 펀드의 GC 겸 투자 파트너가 바로 그들이다.
호스트 제프 윌서(Jeff Wilser)와 함께한 이 대담은 ‘컨센서스 2025’ 현장에서 진행됐으며, VC들이 크립토 AI 스타트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새롭게 부상하는 AI 에이전트 경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로 주목받고 있는 실용적인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YZI 랩스의 알렉스 오다지우는 현재 크립토와 AI의 교차점이 변곡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받은 프로젝트 제안서의 75%가 크립토 AI 분야에서 나왔다”며 이 분야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오다지우는 이러한 현상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AI 기반 위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디파이나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에 특화된 에이전트, 데이터 분석과 AI를 결합한 서비스 등에서 흥미로운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VC로서 AI를 투자 분석 과정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AI를 통해 빠르게 요약하고 분석하여 투자 논리를 만드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베리언트 펀드의 다니엘 바라반더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암호화폐 인센티브와 데이터 주권을 기반으로 한 모듈러 방식의 구성 가능한 AI 생태계가 장기적으로 오늘날의 중앙화된 거대 모델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라반더는 “크립토는 인재와 자원을 모으고, 검증을 수행하며, 자산의 자체 보관을 가능하게 하는 데 탁월하다”며, 이러한 특성이 AI의 높은 초기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모델 훈련 비용을 암호화폐 인센티브를 통해 해결하고,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미래 모델의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부트스트래핑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담에서는 온체인 AI 에이전트의 부상, AI의 지능 확장에 있어 구성가능성의 중요성, 그리고 사용자가 소유하는 데이터와 데이터 DAO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바라반더는 미래의 인터넷이 인간의 개입 없이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수많은 에이전트들이 서로를 신뢰할 수 없는 환경에서 소액 결제를 하며 연쇄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때, 스마트 계약을 통한 조건부 지급과 같은 암호화폐의 검증 기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모든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을 때만 대금이 지급되는 ‘원자적 실행’을 보장한다.
오다지우 역시 AI 에이전트가 디파이 분야에서 복잡한 수동 작업을 자동화하여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잠재력이 크다고 동의했다. 다만, 그는 “모든 에이전트에 토큰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일부는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두 전문가는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입을 모았다. 특히 바나와 같이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 모델은 기존의 중앙화된 AI 기업들이 얻기 어려운 고품질의 특화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큰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다지우는 “의료 영상 데이터처럼 전문가의 레이블링이 필요한 귀중한 데이터를 암호화폐 인센티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수집하는 것이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두 VC는 단기적인 과열과 장기적인 잠재력을 동시에 언급했다.
오다지우는 단기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더 많은 팀이 크립토 AI 분야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는 혁신을 촉진할 수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프로젝트들 사이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3~5년 안에 10명 미만의 소수 정예 팀이 운영하는 수십억 달러 가치의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과감한 예측을 내놓았다. AI 기술이 소규모 팀에게 막대한 생산성을 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라반더 역시 “모놀리식 모델이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누구나 기여할 수 있는 허가 없는 모듈러 방식의 접근이 더 빠른 혁신을 이끌어내며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탈중앙화된 접근 방식이 현재의 인터넷이 가진 독점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 접근성을 민주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담은 크립토와 AI의 융합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기술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음을 시사한다. VC들은 단기적인 거품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탈중앙 AI가 만들어낼 새로운 경제와 사회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