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AI 기업에 첨단 기술 수출 금지

대만 정부가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AI 기업들에 대해 주요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대만 기업들이 중국 AI 기업에 중요한 기술을 공급하는 것을 차단하는 조치로 보인다.
AI 칩은 현재 차세대 글로벌 컴퓨팅과 국방 기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급망의 장애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에게 중요한 과제이며, 대만은 중국의 기술 혁신에 있어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만은 화웨이(Huawei Technologies Co.)와 중국 반도체 제조사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며, 이들 기업의 주요 칩 제조 기술 접근을 제한했다.
이번 방침은 대만 국제무역국이 발표한 것으로, 화웨이와 SMIC 및 이들의 러시아, 일본, 독일 자회사들이 업데이트된 ‘전략적 첨단 기술 상품 명단’에 추가됐다. 이에 따라 대만 기업이 이들 기업에 기술이나 상품을 수출하려면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최신 제한 조치는 첨단 칩 생산에 필요한 △플랜트 건설 기술 △제조 장비 등 핵심 인프라와 재료를 겨냥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반도체 제조사인 대만 반도체 제조사(TSMC)는 이미 2020년 미국의 수출 규제에 따라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 이번 조치로 대만의 기술 산업 전체가 해당 방침을 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만이 엔비디아(NVIDIA) 같은 기업들에 수출하는 고성능 칩을 화웨이나 SMIC가 대체하거나 재현하려는 노력을 저지할 수 있다.
기술 산업에서 고조된 대만·중국 갈등, 기술 경쟁 심화 이어져
2025년 초, 라이칭더(Lai Ching-te) 대만 신임 대통령은 중국을 ‘외래 적대 세력’으로 묘사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라이 정부는 베이징의 침투 전술과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 정부는 대만이 자국의 영토라고 여러 차례 주장하며 “평화적 재통합”을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직접적인 군사 충돌 가능성은 낮지만, 양측은 기술 산업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화웨이와 SMIC는 미국 및 동맹국들의 수출 제재를 피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다. 2023년, 두 회사는 중국 내에서 제작된 7나노미터 칩을 선보이며 미국 의원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나, 분석가들은 이 칩의 효율성과 대규모 생산 가능성을 의문시했다. 특히 외국 장비와 소재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도 당시 화웨이와 SMIC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대만 정부 역시 별도의 공개 발표 없이 공식 웹사이트에서 변화된 리스트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