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오랜 시간 동면한 비트코인, 공급 초과하며 영향력 확대”

뉴스알리미 · 25/06/19 10:36:42 · mu/뉴스

비트코인(BTC)을 10년 넘게 그대로 들고 있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물량이 하루 새로 나오는 비트코인보다 많아진 것도 처음이다.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반감기 이후부터 하루 평균 566개의 비트코인이 10년 이상 보유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은 하루 450개 수준이다.

이렇게 10년 넘게 한 번도 움직이지 않은 비트코인을 ‘고대 물량’이라 부른다. 현재 그 가치는 약 3600억달러(약 496조원)에 이르고, 전체 발행량의 17%를 차지한다.

비트코인(BTC)은 원래부터 나오는 양이 정해져 있는 자산이다. 시간이 갈수록 덜 나오게 설계돼 있다. 그런데 고대 물량처럼 아예 시장에 나오지 않고 그대로 묶인 물량까지 많아지면, 유통되는 비트코인은 더 줄어든다.

잭 웨인라이트 피델리티 디지털애셋 애널리스트는 “이런 구조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더 부각시킨다”며 “특히 장기 보유자가 늘어날수록 시장의 공급 흐름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4년 4월부터 고대 물량 증가 속도가 비트코인 발행 속도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2035년쯤엔 전체 비트코인의 30%가 고대 물량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장기 보유 물량이 많아진다고 해서 꼭 가격이 오르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 상황이 불안하면 이들도 코인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24년 미국 대선 이후에는 고대 물량이 하루 기준으로 줄어든 날이 전체의 10%에 달했다. 그 전엔 3%밖에 안 됐다. 이와 비슷하게, 5년 이상 코인을 들고 있던 사람들도 비트코인을 옮기거나 파는 일이 더 잦아졌다.

피델리티는 “장기 보유자도 시장이 흔들리면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공급이 늘어나고, 가격이 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1000개 넘는 비트코인을 들고 있는 상장사는 27곳이다. 이들이 가진 비트코인만 80만 개에 이른다. 이들도 고대 물량처럼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기업은 언제든지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계속 들고만 있는다면, 유통되는 비트코인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잭 웨인라이트는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기관이 많아질수록, 비트코인 공급에 대한 시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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