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특구, 증권형 토큰 거점지로 주목받다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면서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된 부산의 전략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증권형토큰(STO) 관련 법제화가 본격화될 경우, 실물자산 기반 사업 모델이 풍부한 부산이 관련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시는 최근 디지털자산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부산은 이미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됐지만 실질적인 산업 성과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한적인 시범 운영과 중앙정부와의 협력 부족, 글로벌 기업 유치 부진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자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부산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증권형 토큰(STO)이 제도권에 편입될 경우 실물자산 기반 블록체인 사업 모델을 가진 부산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TO는 증권성을 지닌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한 것이다. 제도가 마련되면 금융권뿐 아니라 지역 개발·부동산·인프라·공공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관광도시인 부산은 토큰화 가능한 실물 자산이 많아 이를 기반으로 한 해외 투자 유치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BDAN)도 지역 디지털자산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거래소는 부산을 디지털자산 도시로 성장시키는 앵커 기업 역할을 목표로 한다. 비단은 현재 STO와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전자상거래 형태로 유통하는 플랫폼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자산을 디지털화해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거래소의 주요 투자자로는 IT서비스 기업 아이티센이 있다. 아이티센은 지난해 거래소 지분 20%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금 기반 RWA 플랫폼 ‘센골드’를 운영 중이며 어류 성장을 증권화한 스마트 양식장 STO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3개월간 아이티센 주가는 2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시민 참여형 플랫폼 사업을 통해 지역화폐 ‘동백전’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통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부산이 블록체인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STO 관련 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부산 글로벌 허브 조성 특별법 제정도 지연되고 있다. 부산 특구의 낮은 인지도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업계는 부산이 성공적인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선 각 주체의 유기적인 협력과 적극적인 역할 수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법제화를 통한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 제공이다. 전문가들은 신사업을 위해선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제도적 기반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디지털자산 거래소(BDAN)를 중심으로 금융기관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필요하다.
부산시의 투자 유치 전략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기업과 혁신 스타트업을 끌어들이려면 실질적인 기업 지원이 필요하다. 업계는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앙정부가 부산을 규제 샌드박스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하다. 샌드박스는 신산업 분야에서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해 새로운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제도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산을 실험 무대로 삼아 다양한 디지털자산 모델을 검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지급결제 분야에서의 특례 확대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대표변호사는 “디지털원장 기반 지역경제 활성화 서비스에 적용된 분산원장 합의를 통해 선불전자지급수단 양도를 인정하는 규제 샌드박스 같은 특례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변호사는 “부산시·중앙정부·디지털자산거래소 등 각 주체가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조례와 법 개정을 통해 규제를 풀고 인재 유치·기업 지원·투자자 보호를 위한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