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숏 포지션 청산과 시장의 대기 상태

6월 24일 오후 1시 기준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하루 동안 약 4억811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24시간 기준 총 청산액 가운데 숏 포지션은 3억6468만 달러로 전체의 약 76%를 차지했다. 이는 하락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의 매도 포지션이 시장 급반등에 강제 종료됐다는 얘기다.
이번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새벽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직후 촉발됐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극적으로 완화됐다는 신호가 전달되자 글로벌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고,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10만5000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이에 따라 하락에 베팅했던 대규모 숏 포지션이 줄줄이 정리되며 숏 스퀴즈가 발생했다. 청산 흐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형 자산을 중심으로 시작돼, 이후 알트코인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급등과 함께 숏 포지션 청산이 나타났다. 솔라나는 8.03% 상승하며 2019만 달러의 숏 청산이 확인됐고, 동시에 미결제약정도 61억달러로 확대됐다. 수이는 12.13% 급등하며 451만 달러 규모의 숏 청산이 발생했다. XRP와 도지코인도 각각 821만 달러, 470만 달러의 숏 청산이 뒤따랐다. 전체 청산 중 가장 큰 단일 규모는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ETH/USDT 포지션으로 규모는 1214만 달러에 달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미결제약정은 686억 달러, 이더리움은 305억 달러로 집계되며 시장 내 레버리지 포지션이 상당히 쌓여 있는 상황이 확인됐다. 이는 가격이 급변할 경우 추가 청산과 함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이 상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미결제약정이 증가한다고 해서 반드시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펀딩비 흐름을 보면,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거래소 전반에서 펀딩비가 소폭 양수이며, 가중 평균 펀딩비는 각각 +0.0013%, +0.0015% 수준이다. 이는 롱 포지션이 우세하긴 하지만, 과열은 아닌 중립적 상태로 해석된다.
즉, 지금과 같은 고점 정체 구간에서 추가 숏 스퀴즈가 발생할 만큼 숏 포지션이 과도하게 쌓여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반대로 롱 포지션이 과잉된 상태도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정체 흐름은 기술적 저항과 매수세 둔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구간으로 해석된다. 당분간은 트리거 역할을 할 외부 요인—예를 들어 지정학적 뉴스나 ETF 수급 변화—없이 방향성을 뚜렷하게 정하기는 쉽지 않은 국면이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은 미결제약정 증가에 따른 잠재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함께, 상승과 하락 양방향의 청산 위험을 모두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