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대, 카드사의 미래는? 기회일까 도전일까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월가와 암호화폐 시장이 들떠있다.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들이 급등 중이다.
뉴욕 증시에서도 코인베이스(Coinbase)와 써클(Circle)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는 수년 만에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 시대에 카드사들은 존폐 위기에 몰린 것일까?
24일(현지 시간) 카드사들이 스테이블코인의 도전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결제 방식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갖는 보편성과 인센티브 구조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소비자들의 습관과 방대한 카드 결제망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
미국의 경우 거의 모든 소비자와 가맹점이 카드를 사용하며, 보안 및 분쟁 해결 메커니즘도 잘 갖춰져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지급 결제 시장을 잠식하기는 하겠지만 카드의 아성을 완전히 무너뜨릴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월마트, 아마존 등 대형 유통업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 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이에 맞서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암호화폐 기반 카드 출시로 대응하고 있다. 기존 결제망을 유지한 채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가능케 하는 전략이다.
대형 유통사와 카드사가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하이브리드 결제 수단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신속성과 저렴한 수수료에 카드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결합하자는 것.
스테이블코인이 가진 이자 수익 구조는 카드처럼 소비자 보상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는 이자 수익을 발행사가 가져갔다. 스테이블코인 사용자에게 직접 이자를 제공할 수도 없다.
그러나 대형 유통업체들이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자체 코인을 발행하면 보상 체계를 직접 구축할 수도 있다.
물론 이같은 보상 체계는 자금 여력이 있는 소수의 대기업에만 가능한 모델이다. 다수 소비자는 기존 카드와 신용을 활용한 결제를 선호한다. 실제로 코인베이스는 아멕스(American Express)와 보상형 신용카드를 출시하며 이 흐름을 반영했다.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더라도, 카드가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드와 스테이블코인이 결합한 사업 기회가 열린다는 측면에서 기업들이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