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금융 경쟁: 누가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할 것인가?

뉴스알리미 · 25/07/07 12:04:45 · mu/뉴스

블록체인 기술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새로운 기반으로 부상하면서, 전통 금융기관과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 모두 차세대 금융 시스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JP모건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서클은 블록체인 위에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기존 구조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과거 전통 금융 중심의 핀테크(FinTech)와 빅테크 중심의 테크핀(TechFin) 간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양상은 분명히 다르다. 당시에는 제한된 금융 서비스에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자산의 발행, 이동, 정산, 보관 등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를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경쟁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우위를 넘어, 미래 금융 생태계를 누가 설계하고 운영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전통 금융기관은 기존 규제와 시스템 내에서 점진적인 전환을 시도하며,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은 기술적 효율성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려 한다. 본 리포트는 JP모건과 서클의 온체인 금융 전략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향후 온체인 금융 인프라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분석하고자 한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USDC를 통해 온체인 금융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USDC는 미국 달러에 1:1로 고정되며, 준비금은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 등으로 구성된다. 낮은 수수료와 즉각적인 정산이라는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USDC는 기업 간 결제나 국경 간 송금 분야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기존 SWIFT 네트워크가 요구하는 복잡한 절차 없이도 24시간 실시간 자금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통 금융 인프라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현재 서클의 사업 구조에는 몇 가지 제약이 존재한다. USDC의 준비금은 뱅크오브뉴욕멜론(BNY Mellon)에 수탁되고, 자산 운용은 블랙록이 담당하고 있어 핵심 기능이 외부 기관에 위탁된 형태다. 서클은 이자 수익을 확보하고 있으나, 자산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은 제한되며, 현재의 수익 모델 역시 고금리 환경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수익 다각화를 위해서는 보다 독립적인 인프라와 운영 권한이 요구된다. 이러한 제약을 해소하고자 서클은 2025년 6월,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신탁은행 설립을 신청했다. 이는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서 제도권 금융기관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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