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대체 어려움… 블록체인 수수료가 걸림돌

뉴스알리미 · 25/07/07 17:36:58 · mu/뉴스

만약 대한민국 간편결제 시장을 양분하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모든 거래를 이더리움 기반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처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만약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결제망 내의 모든 거래를 온체인에서 진행하게 된다면 연간 약 1900억원의 수수료를 감당해야 한다는 단순 계산 결과가 나온다.

연간 35억 건의 거래, 메인넷에서 거래하면 천문학적 수수료 트랜잭션 수수료는 규모와 관계없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핵심은 실제 거래 건수다.

네이버페이의 2023년 연간 거래 건수는 13억 1,288만 건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24년 기준 24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와 1인당 연간 거래 건수 92건을 고려 했을 때 약 22억 1000만 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이를 합산한 양사의 연간 총 거래 건수는 최소 35억 건이다. 만약 35억 건의 거래를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진행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수수료가 발생한다.

한국 시간 7일자 기준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USDT를 전송하는데 필요한 가스비는 네트워크 보통 상태에서 건당 약 54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35억 건의 거래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1900억원의 수수료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지불해야 한다.

네트워크가 혼잡해져 가스비가 2~3배만 올라도 수수료는 4000억~6000억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 금액은 사용자가 부담하든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네트워크가 부담하든 누군가는 부담해야만 하는 수수료다.

비용도 문제지만 이더리움 자체의 속도와 병목현상도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더리움 메인넷의 초당 트랜잭션 처리 수(TPS)는 약 15~20에 불과하다. 결제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연간 35억 건의 거래를 초당 111건 이상 처리해야 한다. 이것은 이더리움이 감당할 수 있는 처리량의 5배가 넘는다.

처리량을 넘는 거래 요청은 결제가 연기되고 네트워크 혼잡도를 높여 가스비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21년 NFT가 유행했을 때 이더리움 단순 전송에만 수십달러의 가스비가 요구된 적이 있다.

대안책으로 등장한 레이어2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아비트럼(Arbitrum)과 옵티미즘(Optimism) 같은 이더리움 레이어 2 체인이다. 거래는 레이어 2에서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하고 그 결과만 이더리움 메인넷에 기록해 비용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아비트럼 기준으로 거래 수수료는 약 10분의1 수준으로 절감된다. 따라서 레이어2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운영할 경우 연간 발생 수수료는 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간편결제 전 과정을 온체인으로 전환하는 구상은 이상적일 수 있지만, 현재 기술과 비용 구조에서는 현실화하기 어렵다.

온체인 거래에는 트랜잭션 수수료가 필수로 따라붙는다.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처리할 경우 연간 수천억 원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수수료는 대부분 사용자의 지갑에서 직접 차감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간편결제 시스템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직접 비용’으로 사용자 경험에 큰 부담을 준다.

게다가 이더리움은 초당 거래 처리량(TPS)이 낮아 간편결제처럼 빠른 응답이 필수인 서비스에는 적합하지 않다. 레이어2를 활용하더라도 수수료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으며 네트워크 구조상 중앙화된 운영 주체에 의존해야 한다는 또 다른 한계도 존재한다.

따라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모든 거래를 온체인으로 처리하는 방식이 아닌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하는 것이다. 지금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운영하듯이 플랫폼 내에서는 대형 내부 지갑 단위로 회계 처리하고 실제 외부 지갑으로의 입출금 등 중요한 순간에만 온체인 처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모델은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블록체인의 장점인 투명성과 보안성을 필요한 순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완전한 탈중앙화는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있지만 국내 간편결제처럼 대규모 실사용이 요구되는 서비스에는 단계적, 제한적 도입이 현실적인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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