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4만 달러 도달을 위한 두 번째 상승세 가능할까…조용한 거래 변동에 주목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시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9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11만2000달러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BTC)은 현재 10만9000달러 부근에서 장기 횡보 중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14만 달러 돌파 여부다. 이는 주요 분석가들이 완전한 상승장을 확인하는 기준선으로 평가하는 구간이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14만달러 돌파는 커녕 12만달러 돌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거래량은 50일 및 단기 이동평균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매수세 증가 없이 정체돼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56 수준으로, 과열 신호는 아니지만 시장의 관심이 뜨겁지 않음을 보여준다. 결국 시장이 원하는 것은 12만 달러 돌파를 통한 상승 모멘텀 본격화지만 현재로서는 상승을 촉발할 ‘트리거’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이 지루한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보인다. 트레이딩뷰는 장기 횡보 구간에서 조용한 손바뀜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초창기부터 비트코인을 보유해온 ‘고래’들이 지난 1년간 5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약 500억 달러 이상 규모)을 매도한 반면, ETF(상장지수펀드), 기업, 패밀리 오피스 등 기관투자자들이 이를 흡수하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전체 유통량의 약 25%에 달하며, 이들은 한 번 매수하면 수년간 보유하는 경향을 보여 시장의 유통 가능한 공급을 사실상 줄이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2011년 7.8달러에 매수해 14년간 잠들어 있던 비트코인 지갑이 최근 10만 개씩 두 차례 이동해 11억 달러 규모를 한꺼번에 옮기는 사례가 발생했지만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시장은 ETF와 기관 매수가 대부분의 매물을 흡수하면서 시장을 받치고 해석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공급은 계속 타이트해지고 있다. 유통량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실제 거래 가능한 비트코인의 물량이 축소되면서 공급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트레이딩뷰는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에서 11만 달러 구간을 오가며 ‘조용한 축적 구간(accumulation phase)’을 이어가고 있다고 다시 강조한다.
“현재 비트코인의 향방을 가를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기조, 연준의 금리 정책, ETF 자금 유입 속도, 온체인 기반의 장기 보유자 이동”이라며 “시장이 원하는 폭발적인 상승은 이 변수들이 결합해 ‘다음 촉발 요인’이 등장할 때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비트코인이 14만 달러 돌파를 위한 두 번째 파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부는,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 유입이 공급을 흡수하며 시장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에 달려 있다. 다만 과거의 급등처럼 한 번의 캔들 상승에 따른 목표가 도달보다는 점진적인 단계적 상승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