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각 추진하는 영국, 보유하는 미국…자산 전략 논쟁 가열

영국 정부가 압수한 약 61,000개의 비트코인을 매각해 9조5천억 원 규모의 예산 부족분을 메우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반면 미국과 일부 국가는 비트코인을 장기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며 정책 차원의 대비에 나서고 있어 나라간 전략을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더 텔레그래프는 리브스 재무장관이 내무부, 경찰과 협력해 약 9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처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비트코인은 2018년 중국 폰지 사기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것으로, 영국은 이를 팔아 재정 적자를 메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국의 이 같은 선택이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 국가 전략자산화 흐름, 시장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트코인은 단기재정 해결 수단이 아니다”
비트코인 정책 로비 단체인 ‘비트코인 폴리시 UK’는 영국 정부가 비트코인의 전략적 가치를 무시한 채 매각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비판했다.
해당 단체의 조던 워커 대표는 “국가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단기 재정 보전 수단으로만 본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가 “비트코인이 국가 부채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은 여전히 비트코인 보유 중
영국과 달리 미국은 실크로드 사건, 마운트곡스 해킹 등에서 회수한 비트코인을 일정량만 매각하고, 나머지는 여전히 보유 중이다.
엘살바도르, 부탄 등도 비트코인을 외환보유고 성격으로 매입하거나 전략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나이젤 파라지 영국 개혁당 대표는 “영란은행에 비트코인 보유고를 신설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는 정부 움직임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 논쟁 확산될 듯
암호화폐 업계에선 이번 매각 시도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비트코인 콜렉티브의 설립자 조던 워커는 “단기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 가치를 가진 자산을 매각하는 건 국가의 미래 경제 전략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근본적인 문제는 ‘국가 비트코인 전략의 부재’라고 지적한다. 시장 분석가들은 “향후 비트코인의 법적 지위, 보유 목적, 회계 처리 방식 등에서 국가별 차별화 전략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의 외환보유고화 흐름에 영국은 뒤처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압수한 암호화폐의 보관과 처분을 위한 4,000만 파운드 규모의 ‘암호자산 관리 시스템’ 계약을 공고했으나, 적절한 응찰자가 없어 이달 초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