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 동요…일본 20년물 최고치, 미국 30년물 5% 임박

뉴스알리미 · 25/09/03 16:51:05 · mu/뉴스

글로벌 채권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정부의 대규모 부채 발행, 재정 규율 약화 등이 겹치면서 장기 국채 중심의 매도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2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호주 10년물도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심리적 저항선인 5%에 근접했다. 하루 전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1998년 이후 최고치를 찍은 여파가 아시아로 번진 것이다.

블룸버그 세계 채권수익률 지수는 전일 0.4% 하락해 6월 6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채 보유에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무라 홀딩스의 앤드류 타이스허스트 전략가는 “재정적자와 부채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며 “가팔라진 수익률 곡선이 새로운 정상(new normal)”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장기채 약세는 오히려 ‘스티프너 트레이드(steepener trade)’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는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서 수익을 노리는 전략으로, 최근 뉴질랜드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완화적인 스탠스를 취하며 실제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Fed)에 금리 인하 압력이 높아질 경우 정책 변화에 민감한 단기채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앤드류 카노비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이 어렵게 목표치에 다가가고 있지만 재정 압박은 크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이런 가운데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있어 단기채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늘리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전통적으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때는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돼 주식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신호로 해석되곤 한다. 그러나 이번 현상은 성격이 다르다. 장기 금리 상승은 성장 자신감보다는 재정적자 확대와 물가 불안에 따른 신뢰 저하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히려 높은 장기 금리는 기업 밸류에이션을 압박하고, 안전자산인 금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스티프너는 위험자산 선호(risk-on) 신호라기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심을 드러내는 징후”라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지표와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유럽과 영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의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발표된다. 오는 금요일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모닝브리핑을 통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현재 89%로 반영되고 있으며, 고용 지표가 부진할 경우 추가 인하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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