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비트코인 넘어서며 월간 거래량 역전

이더리움(ETH)이 중앙화거래소(CEX)에서 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BTC)을 넘어서는 현물 거래량을 기록했다.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이더리움의 월간 현물 거래량은 약 4,800억 달러로 비트코인의 약 4,010억 달러를 추월했다. 주간 집계에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높은 거래 규모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역전의 배경에는 기관 수요가 있다. 최근 미국에서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ETF는 막대한 자금을 유치했고, 8월에는 39억 5천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같은 기간 3억 1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기업 재무 부문에서도 이더리움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비트마인 이머전과 샤프링크 게이밍 등 일부 상장사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공개기업의 이더리움 보유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를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에 포함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 주요 보유자들의 대규모 이동도 관측됐다. 일부 장기 보유자들은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이더리움으로 전환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바꾸고 있다. 최소 한 명의 비트코인 고래는 약 40억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매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자본 재배치는 가격 방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윈센트 마켓메이커의 시니어 디렉터 폴 하워드는 “기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 변동성을 가진 자산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4분기에는 이더리움이 주요 자산군 가운데 두드러진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 흐름 역시 이더리움의 우위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더리움은 105% 이상 상승했으나,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에 약 18% 상승에 그쳤다. 기관 매수, ETF 자금 유입, 기업 재무부문 채택이 결합되면서 이더리움은 단순한 ‘알트코인’의 지위를 넘어 독립적 투자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워드는 “올해 4분기에는 주요 종목들이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시도할 것”이라며 “특히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못지않은 ‘블루칩’으로서 가격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