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이후 금리 인하 기대 속 비트코인 정체 이유

잭슨홀 미팅 이후 부각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고용지표 급격한 둔화로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은 예상과 달리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45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0.57%오른 11만13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이 11만2000달러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에 2.6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이더리움(ETH)도 0.03% 상승하는데 그쳤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USDT와 USDC는 각각 0.03%, 0.01% 하락세다.
비농업부문 고용 2021년 이후 최악⋯금리인하 가능성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한 데 이어, 지난 5일(현지시각) 발표된 고용지표도 이 같은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발표된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지표는 2만2000명에 그쳤다. 이는 전월(7만3000명)보다 크게 낮은 수치이자, 2021년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실업률도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4.3%로 집계됐다.
이처럼 고용시장 둔화로 인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도 연내 세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1만3000달러선까지 반등했지만, 인공지능(AI)관련주가 하락하고 스트래티지(MSTR)의 S&P500지수 편입 불발 등으로 다시 하락했다.
이번 주 줄줄이 물가지표 발표 주목
시장은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 물가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생산자물가지수(PPI)를, 12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각각 발표한다. 두 지표는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과 직결되는 만큼 글로벌 자산시장, 특히 변동성에 민감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8월 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달 PPI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0.9%를 기록하며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꺾은 전례가 있어 이번 수치에 대한 경계감이 높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달러대에서 11만 달러 초반대로 밀려났다.
소비자물가지수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이 전망된다. 근원 CPI는 3.1%로 전월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같은 날 공개되며, 경기 둔화 신호를 가늠할 추가 지표로 주목된다.
만약 이번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이는 뉴욕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의 랠리를 촉발할 수 있고, 그 흐름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주간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물가 지표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