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렛저(OpenLedger) “데이터 주권을 되찾고 AI 시대에 보상을 받아야”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며, 이제는 그 소유권을 되찾고 보상받을 때다.” 람 쿠마르(Ram Kumar) 오픈렛저(OpenLedger) 공동창업자는 최근 EO 스튜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거대 기업들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무상으로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현재의 AI 산업 구조를 비판하며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겠다는 비전을 드러냈다.
쿠마르는 현재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의 상당 부분이 일반 사용자들의 창작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신이 X(옛 트위터)에 올리는 글, 페이스북 게시물, 유튜브 영상이 바로 메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기업의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되지만 우리는 이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데이터 경제 규모를 약 11조달러(약 1경5300조원)로 추산하며 이 중 개인이 기여하는 가치를 5%로 가정해도 약 5000억달러(약 695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국가들이 석유를 두고 싸웠다면, 이제 거대 기업들은 데이터를 두고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픈렛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AI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오픈렛저를 통해 자신이 소유한 데이터를 직접 제공하고 그 데이터가 AI 모델 개발에 사용돼 수익이 발생하면 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쿠마르는 “AI 연구자나 개발자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소유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오픈렛저는 이미 약 100만명의 데이터 기여자를 확보했으며 10개에 가까운 생태계 프로젝트들이 오픈렛저 위에서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오픈렛저의 핵심 기술은 ‘기여 증명(Proof of Attribution)’이다. 이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추적 메커니즘으로 데이터의 △소유권 △사용 내역 △보상 분배 과정을 투명하고 위변조 불가능하게 기록한다.
쿠마르는 “이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들은 더 이상 나를 믿을 필요 없이 코드를 믿고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다”며 탈중앙화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가 필요한 모델을 직접 선택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모든 기여 내역은 온체인에 기록돼 소유권을 증명하고 보상을 추적하는 근거가 된다.
오픈렛저의 비전은 전문화된 AI 모델의 탄생을 촉진하는 데 있다. 쿠마르는 “인터넷에서 찾는 데이터는 일반적이지만 기업이나 개인이 가진 데이터는 매우 전문적”이라며 외과의사의 수술 경험이나 예술가의 그림 기법처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는 지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실제 활용 사례로 한 의사 그룹이 오픈렛저 위에서 ‘수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다양한 인종의 고품질 수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건강 정보와 연관시켜 사용자가 수면 데이터만 업로드하면 건강 상태를 예측해주는 AI를 만들고 있다.
쿠마르는 “AI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진정으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문화된 데이터가 필수적”이라며 “우리가 책임감 있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우리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밝혔다.